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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후기
 
작성자 손대권
작성일자 2011-05-24
조회수 3206
제목 봉사후기
사실 조금 지쳐있었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대로서 부딪혀야만 하는 많은 것들에 지쳐있던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잠시의 내려놓음을 위해 떠난 봉사활동이 나에게 이렇게 글 몇 자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할 만큼의 의미를 갖게 될 줄은 캄보디아로 향하는 당일까지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진부할지 모르겠지만 16명의 팀원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려 한다. 이는 그것이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준 다른 팀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고, 또한 이들이 내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보물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을 위해 너무나도 개성이 강한 18명이 만났다. 부족한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한 욕쟁이 부팀장 소현이, 밤에 혼자 달 보며 치열한 서울에서 벗어나 캄보디아에서 소 키우고 싶다고 얘기하던 경운이, 무표정으로 입만 열면 빵빵 터뜨려 우리를 자지러지게 한 분위기 메이커 재일이, 생긴 건 차도녀인데 입만 열면 부산 사투리가 쏟아져 나오는 어리버리 윤경이, 엄청나게 쳐진 눈썹인데도 엄청나게 강한 인상의 유도학과 건축동아리 소속 부산 사나이 진석이, 아직도 나한테 앙금이 많이 남아있는 듯한 귀염둥이 막내 마돈나 인곤이, 절대선()이 뭔지 몸으로 보여주며 살아가는 탈부심 강한 수학과 퀸카 혜지, 혜지에 질세라 죽으면 사리 나올 것 같은 순둥이 촬영담당 승기, 놀기 좋아하던 우리 캄모아인들의 영원한 엄마, 혹은 시어머니 카메라맨 주현이, 나이답지 않은 똘똘함과 그 똘똘함 뒤에 숨겨진, 술 취해서 나이트를 가야지만 시전되는 엄청난 끼를 가진 여행 대장 구연이, 나 고생한다고 계속 챙겨줘서 정말 너무너무 고마운 4차원 약사 효신이, 해병대 출신이라는 배경과 어렸을 때 침 좀 뱉었을 것 같은 인상으로 알고 보면 애교 작렬인 몸짱 윤구, 야구하느라 사춘기가 유예됐는지 군대 제대하고도 아직 소년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순수한 체육특기생 경민이, 뒤늦게라도 합류 안 했으면 정말 아쉬워서 어쩔 뻔했냐 싶은 이쁜 혜리, 사물놀이, 탈 만들기 등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렇지만 과는 영문과인 인간문화제 개그욕심 넘치는 수지, 정말 막내답지 않게 투정 안 부리고 모든 걸 알아서 하던, 그렇지만 야자타임만 하면 대장이 되던 나보다 키 큰 새봄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있는 듯 없는 듯하다가 어느 샌가 보면 저 멀리서 카메라로 모든 걸 촬영하고 있던 기현 누나까지.
 
이렇게 모인 18명은 김한겸 처장님, 이환 과장님, 그리고 캄보프렌드의 도움을 받으며 한 달여의 준비기간을 걸친 후, 캄보디에서의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돌아왔다. 그 과정에 있었던 무수한 이야기들을 할당된 지면에 모두 옮기기는 나의 보잘것없는 글재간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 과정들은 우리를 18명의 개성 넘치는 개인에서 공통된 정체성을 공유하는 하나의 캄모아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캄보디아에는 별이 참 많았다. 매일 밤 하늘엔 손으로 다 헤아릴 수 없는 수의 별이 뜨고 졌으며, 그곳 아이들의 건드리기만 하면 쏟아질 것 같은 검고 큰 눈동자에도 무수히 많은 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별들은 우리 캄모아인들의 가슴에 내려 우리들에게도 쉬이 잊혀지지 않을 별을 아로새겼다.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사람의 나이를 그 사람이 태어난 날부터 그 사람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이 죽는 날까지로 센다고 한다. 8 9일의 여정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잠시의 내려놓음을 마치고 각자가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우리 캄모아인들 가슴속에 캄보디아가 심어놓은 별들이 오롯이 남아있는 한, 우리의 봉사활동은 끝난 것이 아니라 믿는다.
 
우리는 아직, 캄보디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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